돌발성 난청, 72시간이 승부처입니다

40대 직장인 K씨는 월요일 아침 회의 중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왼쪽 귀로 들어오는 동료의 목소리가 물속에서 말하는 것처럼 뭉개졌고, 동시에 ‘삐~’ 하는 고음의 이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 받은 진단은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이었습니다.
돌발성 난청의 임상적 진단 기준은 명확합니다. 연속된 세 개 이상의 주파수 범위에서 30데시벨 이상의 청력 손실이 72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며,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가 약 80퍼센트에 달합니다. 환자의 약 40퍼센트에서는 현기증이나 어지러움이 함께 나타납니다. 발현 시점은 주로 아침 기상 직후가 가장 많이 보고됩니다.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빈번한 원인 분류는 ‘원인불명(idiopathic)’입니다. 그 외에 내이의 혈류 장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와우 신경 손상, 자가면역 반응, 내이막 파열 등이 추정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미국이비인후과학회(AAO-HNS)에서도 돌발성 난청의 평가와 치료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이 충분하지 않다고 발표했을 정도로, 여전히 임상적 논쟁이 활발한 영역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대응 시간입니다. 발병 후 가능한 한 빠르게 이비인후과를 찾아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해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치료 시작이 1주 이상 지연되면, 청력 회복 확률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것이 다수의 임상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입니다. 스테로이드는 경구 투여 또는 고실 내 직접 주입 방식이 사용되며, 경우에 따라 병행하기도 합니다.
현실의 문제는 치료 이후에 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치료를 마쳐도 청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환자가 상당수입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돌발성 난청 환자의 3분의 1은 완전 회복, 3분의 1은 부분 회복, 나머지 3분의 1은 회복 없음으로 보고합니다. 부분 회복이나 미회복 상태에서 남은 잔여 청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 바로 보청기 피팅과 청능재활입니다.
진심보청기에서는 돌발성 난청 이후 잔여 청력이 남은 환자분을 위해, 건측과 환측의 청력 차이에 맞춘 정밀한 양이 밸런스 조절을 진행합니다. 양측 청력 차이가 클 경우 과도한 증폭이 오히려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단계적으로 이득을 높여가면서 뇌가 양쪽 귀의 소리를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이명이 동반된 경우에는 보청기의 이명 차폐 기능을 함께 설정하여 점진적인 습관화를 돕습니다.
돌발성 난청 이후 잔여 난청이 남은 경우, 장기적인 청각 관리 계획이 중요합니다. 처음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도 잔여 청력이 추가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청력 재평가와 피팅 재조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돌발성 난청 후 변동성 청력 손실을 보이는 환자분도 있어서, 청력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 다시 저하되는 패턴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보청기의 자동 적응 기능이나 다중 프로그램 설정이 유용합니다. 진심보청기에서는 돌발성 난청 환자분에게 발병 후 최소 1년간은 3개월마다 청력검사와 피팅 재점검을 권고합니다. 청력이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에도 6개월 주기의 정기 점검을 통해 장기적인 청각 건강을 관리합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점은, 돌발성 난청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쪽 귀에서 돌발성 난청이 발생한 사람은 반대쪽 귀에서도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높다고 보고됩니다. 따라서 한 번 돌발성 난청을 경험하신 분은 이후에도 귀의 이상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증상 발생 시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과로,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도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돌발성 난청은 치료 영역이지만, 치료 이후의 삶은 재활 영역입니다. 남은 청력을 포기하지 마세요.” — 진심보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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