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귀만 안 들려도 세상은 절반이 됩니다

식당에서 오른쪽에 앉은 사람의 말은 잘 들리는데, 왼쪽 사람의 말은 자꾸 놓칩니다. 회의실에서 발언자가 어느 쪽에 앉았느냐에 따라 집중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편측성 난청을 가진 분들의 일상입니다.
편측성 난청은 한쪽 귀의 청력은 정상 범위이고, 반대쪽 귀에 유의미한 청력 손실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한쪽이 정상이기 때문에 본인도 오랫동안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동의 경우 부모가 뒤에서 불러도 반응하는 것 같으니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채 수년이 지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인간의 청각 시스템은 양쪽 귀가 함께 작동할 때 비로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이를 양이청(binaural hearing)이라 하며, 두 가지 핵심 기능이 있습니다. 첫째, 양이간 시간차(ITD)와 양이간 강도차(ILD)를 이용한 소리 방향 정위입니다. 둘째, 머리 그림자 효과를 활용한 소음 환경에서의 말소리 분리입니다. 편측성 난청이 있으면 이 두 기능 모두 현저히 저하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편측성 난청 환자는 소음 환경에서의 어음인지도가 정상 양이청에 비해 최대 30~40퍼센트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학령기 아동의 경우 교실에서 선생님의 위치에 따라 학습 효율이 달라지며, 반대쪽에서 오는 급우의 말을 놓치면서 사회적 교류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편측성 난청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돌발성 난청, 메니에르병, 청신경종양, 선천성 내이 기형, 만성 중이염, 외상 등이 있으며, 원인에 따라 예후와 관리 방향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편측성 난청이 확인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보청기 적용 가능 여부는 난청 쪽 귀의 어음분별력에 크게 좌우됩니다. 어음분별력이 양호한 경우 보청기 착용으로 상당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극히 낮은 경우에는 크로스(CROS) 보청기나 골전도 이식보청기(BAHA) 등 대안적 솔루션을 검토하게 됩니다. 진심보청기에서는 편측성 난청 환자분의 청력 특성과 생활 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안합니다.
편측성 난청은 성인뿐 아니라 학령기 아동에서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미국 교육청각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한쪽 귀 난청이 있는 아동의 약 25~35퍼센트가 학교에서 학습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보고됩니다. 특히 소음이 많은 교실 환경에서 선생님의 말을 놓치거나, 그룹 토론에서 소외되는 경험이 쌓이면 학업 성취뿐 아니라 자존감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원격 마이크 보조기기를 교실에서 활용하면, 교사의 목소리를 직접 보청기로 전송하여 소음의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진심보청기에서는 학령기 아동 환자에게 보청기뿐 아니라, 학교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보조기기 옵션도 함께 안내합니다.
편측성 난청 환자의 일상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실용적인 전략도 있습니다. 대화 시 상대방이 정상 귀 쪽에 위치하도록 자리 배치를 의식적으로 조정하는 것, 소음이 난청 귀 쪽에 오도록 앉는 것, 회의 시 라운드 테이블보다 일렬 배치를 선호하는 것 등입니다. 이러한 의사소통 전략은 보청기 효과를 보완하는 중요한 비기술적 접근입니다. 진심보청기에서는 보청기 피팅과 함께 환자의 주요 생활 환경에 맞춘 구체적인 의사소통 전략도 함께 상담합니다.
크로스 보청기는 난청 쪽 귀에 장착한 마이크가 수집한 소리를 무선으로 정상 쪽 귀의 보청기로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통해 난청 쪽에서 오는 소리도 정상 귀를 통해 인지할 수 있게 됩니다. 바이크로스 보청기는 양쪽 모두 난청이 있되 한쪽이 현저히 나쁜 경우에 적용하며, 난청 쪽 소리를 전송하면서 동시에 상대적으로 나은 쪽 귀의 소리도 증폭합니다. 이러한 대안적 솔루션의 존재를 알면, 편측성 난청도 방치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한쪽이 들린다고 괜찮은 게 아닙니다.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게 바로 신호예요.” — 진심보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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